거세지는 '험지 출마' 압박…김기현·친윤, 12월초 결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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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1(금) 08:58
정치
거세지는 '험지 출마' 압박…김기현·친윤, 12월초 결단할까
내달 9일 정기국회 종료 전까지 거취 압박할 듯
권고 2주 넘었지만 무반응…수용 여부는 미지수
지도부, 공관위 출범에 속도…혁신 동력 약화 우려도
  • 입력 : 2023. 11.20(월) 08:36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그간 쌓인 오해를 풀어냈지만, 험지 출마 요구는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뒷배에 '윤심'이 있다는 말을 흘린 데 이어 여권 원로들의 지원 사격까지 더하면서 압박 강도를 계속해서 높이는 중이다. 인 위원장이 제시한 데드라인인 12월 초순까지 지도부·친윤(친윤석열)·중진들과의 힘겨루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이 12월 초를 용퇴 시한으로 제시한 이유는 올해 정기국회 종료일인 12월9일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12일부터는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면 국회는 본격적인 총선 국면으로 전환하게 되는데, 이전까지 당내 중진들의 거취 문제를 매듭지으려는 것이다. 실제로 인 위원장은 얼마 전 기자들에게 "국회가 12월 초까지 할 일이 많다.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며 이러한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 위원장의 생각대로 당이 따라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실제로 혁신위가 당 지도부와 중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에 대한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한 지 2주가 넘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는 의원은 없다.

내달 초까지 남은 기간 혁신위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앞서 인 위원장은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밝히면서 '윤심' 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이후 대통령실에서 "그런 건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내부를 향한 경고성 메시지 역할은 충분히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원로들의 지원 사격도 이어지고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지난 17일 혁신위원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라는 권력자 주변에서 권력을 독점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몸을 던져서 당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며 혁신위 요구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종찬 광복회장도 같은 날 인 위원장을 "개혁적 보수의 상징"이라고 평가하면서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당에서 특별히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시간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혁신위의 제안을 뭉개고 있는 상황이다. 출범 이후 매주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4호 안건'까지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진 안건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취소 하나뿐이다.

내달 초 출범하는 공천관리위원회를 공을 넘길 것이라는 기류도 읽힌다. 얼마 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공관위 조기 발족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고 한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혁신위의 안건은 대부분 최고위가 아닌 공관위에서 처리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 지도부 소속 의원은 "혁신위의 제안이 이상적으로 보면 맞는 길이지만 현실로 들어가면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며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최대한 줄여보자는 게 지도부의 노력인 것이고, 그걸 다른 표현으로 하면 속도 조절"이라고 전했다.

공관위 출범이 앞당겨지면서 총선 전략을 주도하게 되면 혁신위의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 혁신위 관계자는 "과대 해석"이라며 "위원장과 당대표의 만남에서 최고위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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