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관문인 송정역을 이용하는 이용객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역사 증축사업과 관련한 광주시의 소극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광주시의회 정다은(북구2) 의원은 29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1차 추경안 심의에서 "증가하는 이용객 대비 역사시설이 부족해 고객 불편과 교통 혼잡이 가중되고 있는 데도 시는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협의도 없이 총 사업비를 5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낮춰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며 "진지한 고민과 추진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광주송정역 이용객은 2008년 11월 교통영향평가 결과, 하루 8785명으로 예측됐으나 개통 후 실제 이용객은 하루 최대 2만5600여 명에 달해 당초 예상치를 3배 가까이 추월했다.

정 의원은 "앞으로 호남고속철 2단계가 완료되고 평택∼오송 복복선화, 인천∼수원발 KTX 개통이 마무리되면서 송정역도 증차와 운행횟수 증가가 예상되고, 이용객도 더 늘 것"이라며 "시의 미흡한 수요 예측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송정역 선상역사 증축사업은 한 번 완료되면 최소 10년 이상 추가 증축이 어렵다"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지역 국회의원이 480억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국토부, 한국철도공단과 협의 중인데 오히려 시는 200억원을 줄여 요청해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총 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국비 지원 예산을 낮춘 것"이라며 "추가 예산은 단계적으로 건의, 확보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