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 일대 농지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설.

전남 영암군 간척지에 원자력발전소 2기와 맞먹는 대규모 태양광발전 설비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시설로 인한 영암군의 농지전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분별한 태양광발전시설로 전남에서는 가장 많은 농지 잠식이 지속되면서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3일 영암군과 군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후 3년간 태양광발전시설로 인한 영암군의 농지전용 면적은 796건에 179만㎡에 이르고 있다.

영암군의 누적된 태양광 인허가 건수는 시종면 479건을 최고로 삼호읍 420건, 신북면 390건, 학산면 348건 등 모두 2544건에 면적만도 680㏊에 달한다. 여의도 면적의 두배가 넘는 농지와 산지 등이 태양광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전체 태양광발전시설 부지 중 농지를 전용한 면적은 전남 22개 시군 중 1위, 전국에서도 전북의 정읍 등에 이어 4위의 규모로 알려져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영암군 삼호면과 미암면 일대 500여 만평(16.5㎢)에 2GW규모의 대단위 태양광발전소가 추진되면서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2기와 맞먹는 발전용량으로, 직·간접적인 투자비만도 3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사업이 추진되는 '삼호·미암 영산강 3-1지구'는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농지이다.

이 지역은 염해지구라는 이유를 들어 태양광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원자력과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을 줄인다는 명목을 내세워 간척지 염해피해 농지에 태양광 설치를 가능토록 했다.

하지만 '삼호·미암 영산강 3-1지구'의 전체 면적 중 조사료를 생산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농지에서 쌀을 생산하고 있다.

통상 간척지 쌀은 미질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 곳은 500여 농가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영암군의회 김기천 의원(정의당)은 "태양광시설 등으로 인한 우량농지 잠식을 막기 위해서는 신속한 도시계획 조례 정비가 요구된다"면서 "모호한 염해지구라는 이유로 우량농지와 환경미관 등의 파괴를 가져오는 개발행위는 제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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